카메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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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emember someone sorry about my fault |
얼마전 내 방 서랍속에서 발견한 오래된 일회용 카메라.
서너장쯤 더 찍을 여유가 남아있는 이 카메라는
아마도 3년여를 내 서랍속에서 묵혀있었던 것 같다.
그 때 우리는 함께 제주도를 갔었다.
세상에 지친 우리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고
아무 짐도 없이 아무 계획도 없이
그날 저녁 제주도행 마지막 비행기에 올랐었다.
그리고 제주공항에서 샀던 일회용 카메라.
현상하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너의 미소와
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제주도의 추억들.
그런데 지금 우린 왜 이렇게 멀어지고 말았는지..
더 잘해주지 못했던 것들이,
그땐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
왜 다시 생각나는 건지..
손 안에서 카메라를 두어번 만지작 거리고
버릴 용기도 없고, 현상할 용기도 없어
다시 서랍속에 넣어둔다.
投稿者 g6ktw2 | 返信 (0) | トラックバック (0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