잡으려고 버둥거리다가, 스스로 자멸해 버린 상태라서
냉담하기 이를데없는 그를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무척이나 고민이 된다.
얼핏 보이는 행동으로 봐선 나에게 아직 얼마간 마음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한데,
지금의 나는 어쩔줄을 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
다만 마른 우물에 돌을 던지며 인연을 이어나가려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.
하루종일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
그사람 없이는 좋은 것도 아무 것도 없으니
흡사 모래밭에서 살고 있는 것같다.